21세기가 시작되고 80년대 90년대를 지배했던 442포메이션은 4231, 343처럼 좀 더 복잡한 구조로 운영되는 포메이션으로 대체되었다. 다만 빠르게 변화하는 축구 전술의 발전으로 442포메이션이 다시 대두되기 시작했다.
1) 442 포메이션의 시작과 부흥
442 포메이션이 언제부터 축구계의 주된 전술이 되었은지 정확한 시점을 말하기는 어렵다. 442포메이션의 시작점으로 올라가보면 조상뻘인 424포메이션부터 이야기되어야 한다. 424는 50년대의 최고 수준의 팀이었던 헝가리와 브라질에서 사용되었는데 축구 전문 기자이자 칼럼니스트 조나단 윌슨의 입을 빌려보면 424포메이션은 당시 전세계적으로 사용되던 포메이션 형태를 고려해봤을때, 불가피하게 발전할 수밖에 없었다고 얘기한다. 424가 주류가 되고 얼마가 되지않아 브라질 국가대표팀은 58년 첫 월드컵 우승을 이루었고, 70년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60년 대초 소련의 코치 Victor maslov는 424를 442로 바꾼 전략을 만들었다. 그는 양쪽 사이드 공격수를 중앙미드필더의 양 옆쪽의 위치로 변경시켰다. 442의 개념은 각 포지션의 기능에 따라 공간을 나누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지역방어가 맨투맨 마킹을 대체하기 시작했던 당시에 442는 수비에 대한 많은 이점과 많은 유연성을 제공하였다.
우선 두명의 공격수는 박스안까지 상대 센터백을 밀어 넣을 수 있었고, 양쪽 사이드 미드필더는 박스안으로 크로스를 올리며, 상대 풀백을 수비쪽으로 밀어 넣고, 수비진 안으로 고립 시킬수가 있었다. 그리고 중앙미드필더들은 2선 침투를 통해 궁격에 추가적인 옵션을 제공 할 수 있었다.
99년 알렉스 퍼거슨의 맨유를 트레블로 이끈 것이 이 전략이다. 투톱이었던 앤디 콜과 드와이트 요크는 사이드 미드필더들이었던 라이언 긱스와 데이비드 베컴의 지원을 받았고, 폴 스콜스는 로이킨의 수비영향력 덕분에 2선 침투로 공격을 지원하였다.


2) 442포메이션의 몰락
2000년대 초에 들어서면서 442의 유행은 점점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팀들은 포제션을 더 많이 가져가고 싶어했고, 442를 쓴다는 것은 중원에 2명의 미드필더만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공을 더 소유하고 싶었던 팀들은 기존 2명의 공격수중 한명을 상대 진영으로 더 깊이 투입하기 시작했고, 3명의 미드필더는 상대의 2명의 미드필더들에게 더욱 큰 압박을 넣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곧 많은 팀들은 4231포메이션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 후로 2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팀들은 1명의 스트라이커를 투입한다.
3) 현재 시대의 442포메이션의 추종자들
사실 현대 축구에서 442를 아무도 안쓰는 것은 아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는 442전술으로 유명세를 날렸고, 우나리 에메리도 442로 많은 성공을 이루었다. 442가 여전히 쓰이고 있지만, 대두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442는 점유율을 지향하는 접근법에서는 시대에 뒤쳐진 전술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점유율을 신경쓰지 않는 전술에서는 여전히 유효하다.

4) 현대 시대의 442 포메이션
442가 아직까지 유효한 이유 몇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442의 전술 형태는 아주 안정적이다. 442는 경기장 전반에 걸쳐 아주 좋은 커버력을 제공한다.
공격진에 있는 두 선수는 상대 수비진을 제어하고 빌드업할 수 있으며, 공격진 뒤의 4명의 미드필더들은 2명의 공격진을 지원하고 보호한다.그리고 양쪽 사이드 미드필더와 풀백들은 이중으로 상대 사이드 플레이어들을 커버하고, 필요하다면 윙어들을 높게 올려 상대 풀백을 수비진으로 밀어 넣을 수도 있다.
두번쨰는 442는 다른 포메이션으로의 전환이 유효하다.
4231에서 442로의 변형을 예로들면 4231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앞선으로 배치하고, 두명의 윙어들을 중앙 미드필더 위치까지 내리면 되며, 433에서도 윙어들을 내리고, 중앙 미드필더를 스트라이커로 올릴 수가 있다. 최근 맨체스트 시티와 리버풀에서 이런 포제션을 줄이는 442로의 포메이션 변형을 많이 사용한다.
442포메이션은 미드 1/3 지역을 압박하는 미드 블록킹 전술에도 적합하다.
상대가 중앙선 근처 지점에 도달하면, 한쪽 사이드를 강력하게 압박한다. 442 전술이 이 방법이 유용한 이유는 442의 좋은 커버리지때문이다. 442의 좋은 커버리지는 중원을 강력하게 압박하는데 도움을 준다.
5) 442 포메이션의 복귀
442는 포제션을 중시하는 축구가 유행하며 인기를 잃었지만, 포제션이 중시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계속 사용되고 있는 전술 이었다. 볼 포제션이 없는 상황에서의 대응이 현대 게임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음에 따라 442가 제공하는 유연성을 고려해봤을때, 다시 한번 사용되려하고있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팀이 442포메이션을 처음부터 가지고 나오지는 않겠지만, 그들이 볼 소유권을 잃었을때 그들은 442포메이션을 다시 꺼내들 것이다.
출처 티포 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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